[생각의 축복]좋은 대학을 나왔다면 이것만은 조심하자
정 하 이
회사에 들어오면 스카이(SKY) 출신이든지 소위 말하는, '지잡대' 출신이든지 출발선상은 똑같다. 예전에는 스카이 출신들은 미래 회사를 이끌어갈 인재라고 여겨 특별 관리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지방대 출신 사원이 더 열심히 하고 창의적이고 문제해결 능력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지방대 출신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학벌은 절대 스펙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지금까지 이런 직원 저런 직원 모두 채용해 보았다. 스카이, 지방대, 낙하산 출신들을 모두 다 고용해보면서 학벌은 중요한 직무 능력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학벌이 좋은 직원 중엔 능력은 없고 학벌만 있는 속 빈 강정 같은 이들이 있다. 그런 직원은 똑같이 출발해도 뒤로 처질 수밖에 없다.
서울대 출신 A와 지방대 나온 B는 똑같이 출발했다. A는 다양한 지식이 있고, B는 지식이 별로 없다. 당연히 사람들은 A가 똑똑하게 보여 일도 잘하고 말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B는 A보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일한다. A는 잘난 체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B는 이 회사 입사를 영광이라 생각해 무엇이든지 해보려 한다. 이 시점부터 순식간에 두 사람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회사에 들어온 걸 영광이라 생각하는 사원은 상사가 트집을 잡아 뭐라고 해도 죄송하다고 하지만 A는 꾸지람을 들을 때 상사를 속으로 무시하기만 할 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커피 한 잔을 부탁해도 B는 아메리카노 아니면 다방 커피냐고 여쭤본다. 반면, A는 여기 커피나 타러 입사했냐고, 반문한다. 사람들은 일 잘하고 불만이 없는 B를 훨씬 더 좋아하게 된다.
요즘은 직원 채용할 때 출신학교 기입란은 다 지워버린다. 블라인드 채용하듯이 인사기록도 블라인드다. 오로지 능력으로 평가한다. 교육을 다시 해야 한다.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들은 지금도 'in 서울' 대학에 목을 맨다. 공부 싫다는 아이 공부시키려고 매일 전쟁을 하고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면 자만하지 말고,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자.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 하더라도,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자.
무엇이 '본질'인지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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