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으로 사는 거다
정 명 석
"사람은 사람으로 사는 거다." 무슨 뜻일까요?
한번 해석해 보세요. "사람같이 살라."는 말도 아니고, "사람은 신이 아니다."라는 말도 아니며, “짐승같이 살지 말고 사람 되어 살라.”는 말도 아닙니다. 어려운 말이라 단번에 알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하나 해 주겠습니다.
돼지 열 마리가 있는데 주인이 그중 한 마리에게 네가 이들의 대장이 되어 일하라고 했습니다. 그날부터 모든 돼지들은 그 돼지가 시키는 대로 살았습니다. 며칠 후에 주인이 와 보니 돼지들이 소란이었습니다. 임무를 맡은 돼지가 자신은 마치 돼지가 아닌 것처럼, 돼지 위에 군림하여 나머지 돼지들이 모두 불편을 겪은 것입니다. 대장 돼지는 직책으로만 살았던 것입니다. 돼지는 돼지로 사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은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느냐를 따집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간판과 직책을 많이 봅니다. 명함에 잔뜩 새깁니다. 간판을 말하면 "우와~ 00회사 사장님이세요?" 하며 껌뻑 죽습니다.
대통령, 회장, 사장, 부장, 과장... 자신이 가진 직책으로 사람을 잡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 한들, 재벌이 되었다 한들 그 사람도 사람입니다. 어떤 직업을 가졌든지 사람으로서 사는 것입니다.
직책은 하나의 이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 직책이 엄청난 것인 것처럼 그것을 주권으로 삼아 다스리고, 가르칩니다. 이야기 속의 돼지처럼 직책으로 다스리면 안 됩니다. 과거도 현재도 동일합니다. 독재자들도 그러했고, 세계 각 나라 정치가들, 사회와 종교의 지도자들 대부분이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 어떤 지도자도 지위를 내세워 사람들을 다스리려고 하면 따르는 사람들이 싫어하고 반발심을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보면, 지극히 사람으로서 살다 가셨습니다. 빈민들 속에서, 병든 자와 가난한 자와 창녀들과 함께 사셨습니다. 당시 하나님을 믿지 않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까지 다니면서 전도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사셨습니다.
메시아는 오늘날 직급으로 치면 엄청나게 높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겉모습만 보고는 어느 누구도 메시아나 구원자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지극히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자신의 간판으로 다스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힘으로 사람을 이끌고 가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되어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걱정하면 내가 책임질게. 걱정 마. " 하시며, 늘 힘을 주셨습니다. 부모처럼 친구처럼, 애인처럼 살아 주셨습니다. 이것이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이끌고 다스리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가진 권력과 직책으로 다스리지 말고, 겸손함을 가지고 봉사하고 위해 주면서 친구, 애인, 부모가 되어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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