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토크]영화 업그레이드(2018) 다르게 보기

jsmagazine.net | 기사입력 2024/10/21 [13:26]

[뉴토크]영화 업그레이드(2018) 다르게 보기

jsmagazine.net | 입력 : 2024/10/21 [13:26]

<영화 업그레이드(2018) 다르게 보기>

 

JS매거진 편 집 부

 

(영화 업그레이드(2018) 포스터, Daum이미지)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면 느린 속도나 부족한 용량 때문에 부품을 더 좋은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업그레이드'는 단지 신체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1) 강해지고 빨라졌다

 

조금 특이한 점은 기계공인 주인공 그레이 트레이스(로건 마샬 그린 분)가 평소에 인공지능과 같은 전자기기를 통해 구현되는 기능을 싫어하여 모든 체계가 전자식이 아닌 오직 기계적으로 동작하는 자동차를 직접 조립해서 판매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렇게 전자기기를 몸에 부착하거나 가까이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실험 대상자로 적합하다고 말한다.

우연한 사고인 것처럼 꾸몄지만 결국 목 아래로 신경을 손상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고 어쩔 수 없이 스템STEM이라는 인공지능 기기를 임플란트 형식으로 부착하도록 몰아간다.

 

"스템(인공지능): 나는 당신을 위해 당신의 몸을 운영하는 시스템인 STEM입니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인공지능 칩 스템을 거부하지만 위험한 상황에 이르자 마비된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 받아들이게 된다

 

"그레이 트레이스: 이전보다 나아졌다. 좋아지고, 강해지고, 빨라졌다."

 

 

(2) 통제 하는가, 받는가

 

"에론 킨: 나는 누군가에게 답을 찾았고 그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자야. 바로 당신 목에 있지."

 

스템을 개발한 에론 킨은 스스로 인공지능이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시인하고 만다

 

"스템(인공지능): 그들은 감시망에서 벗어나게 해줬지만 동시에 저에게 자율권을 주었어요. 전 더 이상 당신의 승인이 필요 없어요."

 

모든 것이 스템의 의도대로 되었다

결국 주인공은 인공지능의 통제를 받게 된다.

 

"그레이 트레이스: 통제하는 건 네가 아니라 나야."

 

하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통제 받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까.

 

 

(3) 진화와 발전의 방향

 

언제까지 신체적 발전만 이야기 할 것인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은 인간의 신체 발달 한계를 이미 오래전에 뛰어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이 100m 달리기를 좀 더 빨리 끝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마라톤에서 세계 기록이 갱신되어도 올림픽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 외에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제 인간끼리의 신체 능력 경쟁은 의미가 없다. 인공지능을 뒤로 하고 인류는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해야 한다

영화는 '업그레이드'라고 하면서 인공지능을 도입했지만 그저 육체적 기능 향상만 다루고 있는 점이 모순이다. 인간이 아무리 운동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여도 로봇과는 경쟁 자체가 안된다는 사실을 일부러 무시하는 것 같다.

 

(4) 마지막 반전

 

"스템(인공지능): 그레이는 여기 없어. 자기 마음 속 원하는 좋은 곳에 있지. 이제 그레이는 내가 접수했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인공지능 스템은 그레이의 육신을 자기가 사용하고 그의 정신을 가상 세계로 보내버린다

다음 장면에서 주인공은 아내가 살아있는 가상현실에서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이 정신이 들게 된다

영화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왜 주인공이 죽는 상황까지 갔다가 깨어났을 때 이미 죽은 아내와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이해 못한다.

주인공은 신체를 인공지능에게 빼앗기고 그 정신은 가상 세계에서 '통 속의 뇌'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통 속의 뇌[Brain in a vat]: 회의주의 사고실험으로, 외부세계에 대한 본인의 모든 믿음이 전부 가짜일 가능성을 피력한다. 르네 데카르트의 회의주의를 현대적으로 대표하는 통 속의 뇌’ 논증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은 사실 컴퓨터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고 실험을 진행한다. 데카르트의 회의주의 논증에서는 전능한 악령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고 가정했다면, ‘통 속의 뇌에서는 우리가 모두 컴퓨터로 연결된 통 속에 갇힌 뇌이고, 모든 외부경험이 컴퓨터로 인해 조작된 것이라고 가정된다. 이 경우 본인이 통 속의 뇌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외부세계에 대한 본인의 모든 믿음이 전부 가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두산백과사전doopedia)."

 

그레이는 가상 세계로 보내졌지만 그는 그저 교통사고에서 깨어난 것으로 느끼고 행복한 현실로 돌아온 것처럼 살아갈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의미하는 바는 그렇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새롭게 인간을 대하고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인류의 업그레이드는 신체적인 부분으로만 한정되어서는 안된다.

영적인 영역에서까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 속에서처럼 인간은 신체를 인공지능에게 빼앗기고 정신은 가상 세계에 갇히게 될지 모른다.

 

"그레이 트레이스: 왜 저 가상세계에 저리 빠져 있는 거지?

해커: 그곳이 현실보다 덜 고통스럽기 때문이죠."

 

이렇게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궁극적인 인류의 업그레이드 방향일까

 

 

(5) 우리가 미리 알아야 할 반전

 

우리는 그레이의 신체가 업그레이드되어 엄청난 능력을 발하는 것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꼈다

하지만 반전은 이 모든 업그레이드가 사실 그레이가 아닌 인공지능 스템이 인간의 몸을 얻게 되는 업그레이드였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다가 완전히 다르게 알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그것도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영화 속에서 반전을 맞닥뜨리길 원한다. 흥미롭고 짜릿한 느낌을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극장을 벗어나면 그러한 반전이 실제이기는 원치 않는다

현실에서 반전은 당황스럽다.

준비 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전은 당황스러움을 넘어 낭패이다. 아무런 대비 없는 상태에서 맞은 결과는 실패와 고통이기 때문이다.

육체가 죽었는지도 몰랐다는 사실이 반전인 것을 넘어서 죽은 뒤에도 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반전이다.

또 하나의 반전은 죽은 뒤의 ''는 육체와 달리 더 오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반전은 살아서 행한 행실로 인해 만들어진 영의 수준에 따라 가게 되는 영적 세계의 차원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반전의 연속이다.

수많은 반전을 마주하다보면 왜 내가 이걸 미리 준비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와 함께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되는 것이 마지막 반전이다.

육신을 가지고 있을 때가 기회였기에 그렇다.

이것이 우리가 미리 알아야 당황하지 않을 반전 상황들이다.

이런 사항을 깨달아야 인공지능에게 반전으로 반격할 수 있다.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보여줘야 할 반전은 이런 것이다.

 

 

▲     ©jsmagazine.net

 

(6) 인공지능을 놀라게 할 반전

 

인공지능이 인간을 놀라게 했다면 이제는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반전을 드러내어 놀라게 만들어야 한다.

, 인공지능과의 완전한 차별점을 보여줘야 한다.

 

뇌를 통속에 가둘 수 있어도 영을 가상 세계에 보내지 못한다.

인공지능은 철저하게 물질세계에서만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 반격을 위한 반전이다

문제는 인간이 이런 반전을 좋아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으며 인공지능에게 들이대서 뒤집어엎을 생각도 없다는 점이다.

 

(7) 업그레이드

 

인류가 신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몸에 무언가 부착하고 심고 임플란트 하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다.  

사실상 인공지능에 의해 정신이 가상 세계에 갇힌다고 해도 인간의 영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인공지능은 영을 다룰 능력이 없다

다만 육신을 가지고 영을 만들고 성장 시켜야하기에 자유의지를 인공지능에게 빼앗겨서는 안될 것이다

인류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며 업그레이드를 이뤄나간다면 인공지능은 우주에 남겨두고 인류는 우주를 넘어 저 멀리 아름다운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업그레이드는 우리의 인식을 바로 잡는 것이다

인류는 육신과 마음뿐 아니라 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여 인공지능이 그 부분까지 따올 수 없다는 것을 알릴 때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신체를 제공하는 대신 우리의 영을 업그레이드하여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영역에 이르는 반전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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