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정명자

jsmagazine.net | 기사입력 2024/12/29 [19:48]

산타 할아버지/정명자

jsmagazine.net | 입력 : 2024/12/29 [19:48]

 

 

산타 할아버지

 

정명자

 

창호지 하나 밖

찬바람 은 쌩쌩

머리맡 자리끼도

꽁꽁 얼어붙고

처마밑 과메기

얼었다 녹는 겨울마다

기다린 산타 할아버지

 

올해는 착하게 살았나

친구 흉 본 것 동생 때린 것

소풍 때 선생님 드리라

삶아 주신 계란 다섯 개 중

두 개 내가 먹은 것

다 알고 계실까

 

크리스마스 전날밤

두 손 모아 기도까지 했건만

산타 할아버지는

한 번도 안 다녀 가셨네

 

동네 학교

심지어 교회 아이들도

산타 선물 받았다는

얘기가 없어

 

도시 아이들만 다 착한가

시골엔 착한 아이가 한 명도 없나

해마다 서운하고 아쉬워

 

나이론 양말 까만 고무신

시린 발 내려다보며

기대어 혼자 별 생각을 다하던

양지바른 교회 담벼락

 

 

2024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정명자 약력]

 

-천아트생활그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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