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
정명자
창호지 하나 밖 찬바람 은 쌩쌩 머리맡 자리끼도 꽁꽁 얼어붙고 처마밑 과메기 얼었다 녹는 겨울마다 기다린 산타 할아버지
올해는 착하게 살았나 친구 흉 본 것 동생 때린 것 소풍 때 선생님 드리라 삶아 주신 계란 다섯 개 중 두 개 내가 먹은 것 다 알고 계실까
크리스마스 전날밤 두 손 모아 기도까지 했건만 산타 할아버지는 한 번도 안 다녀 가셨네
동네 학교 심지어 교회 아이들도 산타 선물 받았다는 얘기가 없어
도시 아이들만 다 착한가 시골엔 착한 아이가 한 명도 없나 해마다 서운하고 아쉬워
나이론 양말 까만 고무신 시린 발 내려다보며 기대어 혼자 별 생각을 다하던 양지바른 교회 담벼락
2024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정명자 약력]
-천아트, 생활그림, 시인 <저작권자 ⓒ 제이에스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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