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형상론
한반도 형상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03년 일본에게 주권이 넘어가던 시기이다. 1903년 일본 도쿄제국대학의 지질학자 '고토분지로' 교수는 국권침탈(1910)을 앞두고 일제의 침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선반도의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고토분지로'가 우리나라를 여러 차례 조사하고 한반도를 토끼 형상이라고 주장하며 교과서에 실리게 하여 가르치기 시작했다. 조선사람은 중국에 순종하며 살아온 토끼처럼 유순하고 보호해야될 약한존재로 표현하며 식민지배의 정당한 논리로 인식시켰던 것이다.
반면 이런 생각을 한방에 뒤집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최남선이다. 1908년 소년이란 잡지에 한반도 지도안에 호랑이를 그려 넣는 아이디어를 냈다. 발을 들고 대륙을 향해 할퀴며 달려드는 생기있는 호랑이의 진취적이고 용맹한 모습 한반도의 무한한 발전과 왕성한 기운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민족의 사기가 떨어지고 패배주의에 젖어 있을 때 이를 고안하여 국민의 큰 호응과 희망을 주었다.
안타깝게도 최남선은 독립운동가였으나 훗날 친일파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일제에 대한 저항의 의미이자 우리 민족의 용맹한 기운을 진취적으로 상징화한 지도로 당시 모든 국민은 최남선의 호랑이형상 지도에 열광적이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호랑이를 좋아하였다. 조선 시대 민화에도 호랑이 그림을 잘 그렸고, 88올림픽에도 호돌이, 축구대표팀유니폼에도 호랑이그림, 최신유행곡 범 내려온다 등 유별나게 호랑이와 친숙하다.
풍수지리학자들도 한반도가 호랑이 모습 또는 인체의 모습으로 상징된다고 하는데 백두산은 머리, 동쪽으로 뻗은 태백산맥은 척추뼈, 포항의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 전라도와 경상도는 오른발과 왼발로 비유된다고 한다.
충청도는 오장육부가 들어 있는 복부로 보는데 그중에서 대전, 금산 일대를 자궁의 자리, 어머니의 태반과 같은 자리라고 말한다. 풍수지리에서 자궁 터는 어머니 뱃속에 들어 있는듯한 편안한 터이며 생명이 잉태하는 터로 명당 중 명당이라 말한다. 증산도에서도 한반도는 명당 중 명당으로, 지구의 혈 자리에 해당하며 그 중 대전근방을 태반의 자리, 자궁의 자리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리학적으로 볼때 경상도에서 역대 대통령이 많이 나왔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의 70%가량이 나왔다. 반면 대전·충남에서는 이순신, 유관순, 윤봉길, 최영, 김좌진, 한용운, 신채호 등 나라를 구한 애국지사 독립운동가가 많이 나왔다. 국가보훈처의 조사 결과 대전 충남지역에서 전국 대비 가장 많은(7~8%) 독립운동가가 나왔다고 한다. 나라를 구할 인물들이 유난히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또한, 대전·금산일대에는 명산이 많은데 그 중 계룡산에는 정도령이 온다는 정감록 예언이 있고, 인대산에는 옛부터 인자가 내려온다는 전설이 있으며, 대둔산에는 좁은 바위문 두 개를 지나서 수도 생활한 사람이 세계적인 지도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이재엽 작가 경력] 한국사 전문강사 <저작권자 ⓒ 제이에스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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