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2021.07.06. 화요일
허은령
철원 땅 그 먼 곳에 너만 홀로 내려두고 마음 아프게 돌아오던 때가 벌써 일주일 전 과거가 되었구나. D-547은 540으로 바뀌었고, 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핑 돌던 내 눈은 이성을 되찾았단다. 540이 450으로, 45로, 가슴 떨리는 5로 바뀔 날도 도적처럼 소리 없이 찾아오겠지?
코로나19 단계 조정에 따라 집합 인원 기준이 8명 이하로 늘어나면서 그동안 휴면 상태에 있던 모임들이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며, 언제 바뀔지 모르는 인원 허용의 기회를 제대로 한 번 이용해서 모이자고 손짓들을 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여행사랑회 모임을 유 선생님 광안리 집들이를 겸해서 하게 되었어. 퇴직 후,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 누리고 싶은 특권을 찾아 남부러울 것 없이 바쁘게 사시더니 이제는 이곳저곳 이사하기를 여행 다니듯 하시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뇌 구조와 마음먹은 일은 언제라도 뚝딱 해버릴 수 있는 주위 여건이 부러움을 넘어서 존경스럽기까지 해.
추구하는 삶은 다르지만 언젠가 엄마에게도 그렇게 날개 달고 주님 좇아 행복한 전도여행을 다닐 날이 오겠지?
오늘은 누나네 집을, 내일은 너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감사와 기쁨과 사랑의 전령으로 행복을 누리게 될 달콤한 미래를 그려본단다. 그때는 네가 이끄는 대로 다녀도 보고 살아도 보고 싶구나. 그런 미래에 걸맞는 멋진 남자가 되어 돌아오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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