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먹은 메추라기
출애굽기 16:8에서 모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님께서는 그대들에게 저녁에는 먹을 고기를, 아침에는 (배)부르게 할 빵을 주실 것이다. 여호와님께서 당신을 향하여 불평하는 그대들의 불평을 들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인가? 그대들의 불평은 우리가 아니라 여호와님을 향한 것이다.”
여기서 '저녁에는 먹을 고기'를, 아침에는 '배부르게 할 빵'을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우선, 이스라엘 사람들의 하루는 저녁에 해가 서편으로 들어가는 시각부터 다음날 저녁에 해가 들어가는 시각까지입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먼저 거론하고, 아침 식사를 이야기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에게 공식적인 '점심 식사'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배가 고프면 지난 저녁이나 아침에 먹다 남긴 것을 새참으로 먹었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날 우리의 '점심 식사'에 해당하는 것이 성서에는 없습니다. 창세기 43:16의 "정오에 먹을 것이다", 누가복음 14:12의 "자네가 오찬이나 만찬을 준비할 때"에 나오는 '정오 식사, 오찬'은 사실 정오 조금 전에 잘 차린 '늦은 조찬'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그만큼 양식이 부족해서였겠지요. 그래서인지 성막과 성전에서 '매일 드리는 번제'도 저녁과 아침에만 바쳤습니다.
오늘날에도 메추라기는 가을에 시리아와 아라비아 지역에서 이동하여 아프리카 내륙에서 겨울을 보내며, 봄에 엄청난 떼를 지어 북쪽으로 돌아오는데, 이들이 홍해 상공을 오랫동안 비행한 후 뭍에 접근하면 너무 지쳐서 땅에 떨어져 잡히거나 기다란 그물망에 쉽게 걸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계절적인 현상이었기 때문인지, 민수기 11:21에서 모세는 "님께서는 ‘내가 그들에게 고기를 주어, '한 달 내내' 먹게 하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였습니다.
[홍정기 작가 약력]
캠퍼스중앙사무국 교육국장 섭리신학 교수 아가페전도단 교육국장 현) 섭리신학 연구원
<저작권자 ⓒ 제이에스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