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산책 2. 그리스도]
13. 너희도 떠나겠느냐?
예수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국경 너머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역에서 몰려왔습니다. 독립적으로 역사를 시작하신 지 3년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자, 유대인들은 ‘이러다 이들이 위험한 정치집단으로 발전하게 되면, 우리 민족의 앞날은 어찌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더욱 두려웠습니다. 당시 로마제국으로부터 어렵게 얻어낸 자치권을 유지하는 데 해가 될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께 몰려들던 군중들은 ‘이 분께서는 과연 무엇을 하려고 오신 분이신가?’하는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 가면 어떠한 병도 치유된다던데...”라는 정도의 생각이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정치적인 해방자’로 부각시키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요한복음 6:15에서는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라고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께서 어려움을 당하실 때에는 대부분 그 곁을 떠났습니다.
요한복음 6:51에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자 사람들은, 심지어 ‘제자’라고 불리던 이들마저 이 말씀을 듣고는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라며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처럼 당시에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대부분은 예수님 말씀의 본질을 귀담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말이 너희에게 걸림이 되느냐? 그러면 너희는 인자가 이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그러나 너희 중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있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때로부터 제자들 중 많은 이들이 돌아갔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어렵게 되실 때에는 대부분 그분 곁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저 자기들의 병이나 치유 받으면 그만인, 심지가 약한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몰려드는 군중 속에서도 참으로 고독하셨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맥은 그 고독한 순간에 누가 그분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역사의 흐름은 하나님의 사람이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굳건하게 그와 함께 하는 사랑의 심정 능선을 타고 흐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 등에게 “너희도 가려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라는 고백을 하며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약점도 많았지만, 참으로 훌륭한 베드로였습니다. 외롭고 어렵던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새 역사는 미약한 제자들을 기반으로 하여 이렇게 조금씩 영글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해림 작가 경력]
CGM 대학부 선교사 섭리신학 강사 현) 서울강서 여성분과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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